니들이 귀신을 알어?
김영구 지음 / 꿈동산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고 부담없게 읽는 책 중의 하나인 귀신 시리즈.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해서 아이가 읽은 후 나도 읽어보게 되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애인이 병든 자기를 버리고 떠난 것을 괘씸하게 생각해서 자기집 이삿짐에 맞아 죽게 만든 것, 스쿨버스에서 자리를 바꿔달라고 한 친구가 죽자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 등등 그런대로 인과응보가 나타난 내용도 있지만 죽은 엄마를 만나러 매일 밤 공동묘지로 찾아갔다는 것, 좋아하는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귀신 연극을 꾸미지 않았을까 하는 내용은 좀 부담스러웠다. 아무리 권모술수가 판치는 세상이라도 아이들 만화에서까지 그런 내용이 나와야 하다니...

장화 홍련처럼 자신의 원한이 풀리면 기꺼이 이승을 떠날 줄도 아는 모습, 죽어서까지도 사랑을 하는 애틋하고 선한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 여자 귀신이 여러분, 꿈속에서 또 만나요 하는 것은 얹짢은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고 끝나야지 아이들이 귀신 생각, 귀신 이야기때문에 화장실을 갈 때도 무서워 하거나 밤에 불을 끄는 것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