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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달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명절 선물 셋트 상자같은 느낌을 주는 책의 본표지가 독특하게 시선을 끌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러시아 사람 톨스토이가 팬더곰을 등장인물로 내세운 것이 좀 의아하게 여겨졌는데 뒷부분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원작은 다른 내용인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고쳤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좋은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나의 무지에 반성을 하며 좋은 내용의 책을 읽게 되어서 반가웠다.
하지만 아무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쓰고 동물을 등장인물로 내세웠어도 지금 현재 내게 주어진 시간의 중요성을 어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비록 남보기에 헛되이보이고, 나에게도 유치하고 창피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세상을 보는 눈, 다른 사람을 보는 눈이 커지고 깊어진다는 것을 어찌 책으로,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이 책의 의미를 이해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난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에게 이 책이나 이 책의 원작을 권해주는 것이 더 합당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