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장터 이야기 - 세상과 만나는 작은 이야기
정영신 지음, 유성호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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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다가 시집을 간 후 처음 시댁마을의 5일장을 구경갔던 기억이 났다. 살 물건도 몇가지 없는데 시어머님은 장 보러 나오신 분들과 장사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느라 물건을 사는 시간보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서 지루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그때 느꼈던 장의 풍경은 여유롭고 정감있고 따스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시골 면에도 대형 슈퍼와 농협슈퍼가 있어서 장이라는 것이 유명무실해졌지만 지금도 2,7로 끝나는 날에 시댁에 갈 때면 오늘이 장날이라는 생각에 괜히 설레이기도 하다. 사진작가분이 글을 쓰신 책이라 한 컷의 그림과 그 그림과 어울리는 차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장 한장 사진으로 그분들을 뵈었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도 든다. 사라져가는 장 풍경을 이 책을 통해 느끼고 마는 것보다는 가까운 5일장을 찾아나서는 것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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