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방 일곱 동무에 홀딱 반한 나는 이영경님의 책이기에 주저없이 고를 수 있었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그림이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나는 내용을 알고 있던 옛날 이야기지만 멋진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 고지기의 말을 듣지 않고 그림 속으로 들어간 욕심쟁이 한자경이 뜻밖의 상황에 부딪히는 것이 재미있고 신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이 한자경처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전우치같은 신선이 되지 못하고 인간으로 살겠지... 전우치가 찾아갔을 때의 한자경의 집과 먹고 살만 해졌을 때의 한자경의 집을 비교해서 보여주니 아이가 더 즐거워하고 책에 쏙 빠져든다. 우리나라의 좋은 전래 동화를 멋진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