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한국학
J. 스콧 버거슨 지음, 주윤정.최세희 옮김 / 이끌리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서울 사람인 내가 대전에 와서 산 지 어언 10년, 처음에는 충청도 사람 적응이 안되어서 한참 헤맸다. 충청도에 사는 사람들은 충청도 사람들의 특색을 모르지만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은 독특한 충청도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우리나라 특유의 분위기를 외국사람들의 시선을 통해서 본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 사람들 눈을 통해 나쁜 점을 알게 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 외국 사람들이 쓴 옛날 책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작가가 만난 외국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도 나와 있고 작가 자신이 느낀 것도 나와 있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그래도 나는 한국을 사랑하는데 돈 때문에 사랑한다는 뜻인 것 같아서 서운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나쁜 점을 슬쩍 다른 사람들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지만 돈을 벌 수 있으니 참겠다는 뜻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나빴다. 나는 이 작가가 만들었다는 진을 본 적이 없지만 이 작가가 우리나라에 대해 애정이 있어서 우리나라에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외국사람, 특히 백인이라면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덕에 먹고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슬프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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