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책에 맘 좋게 생긴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웃고 있는 표지가 시선을 끌었다. 수염의 끝을 땋아서 수염 할아버지라는 제목을 쓴 것도 기발하고 멋있고 재미있다. 책표지부터 아이에게 호감을 주더니 내용도 재미있고 훈훈하다. 줄넘기를 할 때 수염이 걸리적거리니까 수염을 땋은 모습, 아기처럼 턱받침을 하고 밥을 먹는 모습도 재미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방해될까봐 땋아서 뒤로 넘긴 수염이 아가씨들의 탐스러운 머릿단같이 보인다. 아이들이 수염을 가지고 놀 수 있게 해주시는 것, 아기새들을 위해 선뜻 수염을 잘라 둥지를 만들어 주고 가는 것, 잃어버린 붓대신 수염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할아버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TV 만화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