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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알로 ㅣ 파랑새 사과문고 19
정성란 지음, 최상열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처음에는 좀 평범하게 진행된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시골에서 조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선기. 선기의 가장 친한 마음의 벗은 알로라는 늙은 개. 평범한 소년인 선기의 일상들이 전개되다가 알로가 덫에 다리를 잘려 죽게 되고, 때마침 새엄마되실 분이 아빠와 새동생과 함께 시골집으로 내려온다. 급작스런 혼란을 겪게 되는 선기에게 먼 친구로 여겨졌던 영모가 다가온다. 영모도 사랑하는 개를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기의 아프고 외로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기에 둘은 마음이 통한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아이지만 자기때문에 사랑하는 개를 죽게 만든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성숙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영모가 선기에게 하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람도 뱀이나 나비처럼 허물을 벗으면 좋겠다는 말, 저절로 어느 순간에 불쑥 크면 좋겠다는 말, 그런데 사람도 어느 순간 정신적으로 불쑥 크는 순간이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나 힘든 시절을 겪지만 그 힘든 시절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겪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일 것이다. 민감한 사춘기의 아이들이 영모의 말을 듣고 공감을 한다면 그 아이들은 힘든 사춘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지막 한방 결정타가 너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