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다 똥이 마려워 눈높이 책꽂이 5
고정욱 지음, 이철희 인형 / 대교출판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1970년대라면 학교 시설이 그리 좋지는 않았을 때였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인식이 좋지 않을 때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장애인 아이도 일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반배정을 받았을테고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라도 진우가 자신의 힘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화장실을 갔다오게 된 것이 참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작에 엄마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목발을 짚고 다녔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정상적인 몸을 가지고도 살아나가기 어려운 사회에서 언제까지 엄마가 진우를 보호해주려고 했는지 마음이 아프다.

고기를 잡아서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힘으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난 후 진우가 용기를 가지게 되어서 참 기뻤다. 다만 옥의 티를 찾아 본다면 다리에 힘이 없고 뼈만 남은 진우가 푸세식 화장실에 쭈그리고 앉았다는 것이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쭈그리고 앉으려면 다리에 힘이 있어야 쭈그리고 앉아서 엉덩이에 힘을 주고 똥을 쌀 수 있는데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못 쓰는 진우가 어떻게 쭈그리고 앉을 수 있는지 의아했다. 두 손으로 짚고 다리를 변기 앞쪽으로 펴 놓고 똥을 싸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인형의 모습도 진우가 다리를 구부리고 쪼그려 앉는 자세가 나와 있는데 이런 상황이 가능할 수 있을지 의아심이 생겼다. 좀 지저분해보이더라도 진우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 것이 아이들에게 장애인의 고통을 보여주고 우리가 함께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했으면 좋았을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한 그림이 닥종이 인형 사진이어서 독특하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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