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한 벌의 아버지 - 그림 없는 동화책
송재찬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옛날에는 동생들을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남의 집 가정부로, 공장으로 일하러 간 분들이 많았었다. 그런 형님이나 누님, 언니의 도움으로 공부를 마친 동생들도 많았고... 그런데 요즘은 어떻게 하든지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고 잘 가르치려고 자식도 적게 낳는 세상이다보니 그런 미담들이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하는 사회 풍조때문에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고생 뭐하러 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많고 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나온다. 나이를 먹은 아저씨들의 우정 회복 이야기, 동생들을 위해 집안의 가장이 되셨는데 그 책임감에 충실하셔서 동생들이 다 분가를 한 뒤에도 베풀고 챙기는 아버지 이야기, 사업에 실패하셨지만 힘든 일을 하면서라도 가장의 의무를 다하시려는 아버지 이야기, 사람을 위해 스스로 잡히는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절망하는 산새, 사람을 통해 목숨을 구해 사람을 믿게 된 산새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볍지 않고 무게 있는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어서 읽고 나니 마음이 뿌듯했다. 다만 중간중간에 강조해 놓은 단어나 문장들이 있는 것이 거슬렸다. 중요하거나 표현이 아름다운 곳에는 글자 크기나 색깔을 다르게 해 놓았다고 하시는데 그 감동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 나에게는 별로 감동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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