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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 2
이외수 지음 / 자인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는 묘미에 빠져 들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는 만화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왠걸 책장이 천천히 넘어가는 바람에 제법 긴 시간동안 읽어야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작은 개구리알에서 출발했지만 두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간 중간에 물풀을 보고 화투의 흑싸리라고 하는 것, 언덕에 물고기 세마리가 있으면 고도리라고 하는 것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날 현대 인간의 문명과 인간의 이기심을 꾸짖는 이야기들이었다. 작은 올챙이가 보는 물 속 사회가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과 똑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물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소리와 행태가 추가되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바다를 찾는 것보다 내 마음을 비우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하얀 올챙이의 말에 공감을 하며 이 책을 손에서 놓는 순간 많은 여운이 남았다. 정말 죄지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많은 성전과 신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럼 차라리 죄를 짓지 말고 사는 것이 더 옳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라즈니쉬의 명상 못지 않은 실랄한 비판과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