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왓? 14 누가 개미들을 노예로 삼았을까?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2
고수산나 지음, 김세진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겨울이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개미들에게도 존경심이 조금 생겼다. 자신들의 집으로 먹이를 끌어들이는 개미들, 집단의 이익을 위해 대장을 따라 길잡이 페로몬 냄새를 맡고 산넘고 물건너 고집스럽게 왔던 길을 따라 가는 개미들. 징그럽기도 하지만 대견하기도 하다. 자신들보다 힘이 약한 곰개미 번데기를 훔쳐다가 노예로 부려먹는 병정 개미들의 모습이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더 강한 인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왜코벌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모두 60마리가 넘는 파리를 먹어여 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런 왜코벌에게도 천적이 있으니 기생파리란다. 몸집도 작은 기생파리가 왜코벌을 죽이기 위해 왜코벌 먹이에 알을 낳는 것이 참 신통하고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땅 속에서 엄마는 모르고 있는데 왜코벌 애벌레를 굶겨 죽이는 기생파리 애벌레들... 곤충들을 연구하기 위해서 죽은 동물들의 시체를 가져오는 아이들에게 상을 주었다는 파브르의 집념이 나같은 범인들에게 이렇게 오묘한 곤충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요즘은 자동 카메라가 있어서 두더지의 시체가 썩을 때까지 쉬파리의 일생을 관찰하기가 쉽겠지만 옛날에 이런 관찰을 하려면 냄새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적! 정말 고맙고도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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