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가는 길 비룡소 창작그림책 11
정지영, 정혜영 글 그림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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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 부분에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밉지 않은 협박을 하는 엄마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이, '우리 엄마랑 똑같네'였다. 엄마의 성급합을 흉보는 아이에게 어찌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 아뭇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책을 읽어주었다. 바쁘니까 빨리 갔다오자고 재촉하는 엄마, 엄마야 바쁘든지 말든지 해찰맞게 온갖 것에 참견을 하는 아이들... 책에서 볼 땐 탐구심이 많고 기특하고 생각되지만 현실 속에서 나의 마음은 열이 펄펄 끓는 뚜껑 오픈 상태다. 바쁘다고 재촉을 하면서도 다람쥐를 발견하면 아이에게 얼른 가르쳐 주는 엄마의 마음이 좋다. 에구, 그런데 말해주면 뭐하나 애들이 '어디 어디' 하는 사이에 다람쥐는 떠나고 애들은 다람쥐 찾아내라고 성환데... 쪼금은 귀찮을 때도 있다. 약수터 가는 길의 정감어린 모습이 편하고 멋있게 느껴지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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