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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되는 법
진산 지음 / 부키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하면 신혼초부터 서로 기선을 잡느라 무지 많은 싸움을 하게 된다. 물론 안 싸우고 사는 부부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 미루어 볼 때 서로 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많이 싸웠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삼월이가 되므로 해서 가정의 평화가 찾아 왔다. 이 책은 삼월이로 사는 내게 그리 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삼월이로 살았지만 남편도 나이가 들면서 이제 슬슬 삼돌이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읽을 터이고, 이 책에 나오는 말투를 싫어하는 사람은 재미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다수 사람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저자는 남보다는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마님으로 살 수 있었기에 10원짜리까지 계산해서 가계부를 쓰는 시간에 십만원을 벌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님이 되려고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마님도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