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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
유리 슐레비츠 지음, 강무환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일단 글이 너무 간단했고, 그림도 단순했기 때문에 좀 허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읽고 또 읽으니 마치 시를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호숫가의 새벽을 나도 같이 맞이하는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때 새벽 5시 반 첫차를 타고 남산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집을 나설 때는 캄캄해서 무섭기도 했지만 버스를 타고 도서관까지 가는 동안 날이 새는 모습,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외롭기도 하고 새로운 결심을 매일 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축축한 공기, 어슴프레한 빛... 텐트도 치지 않고 담요 한장만 덮고 땅바닥에서 잘 정도의 기후라면 비도 거의 오지 않는 따뜻한 지방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곳은 분명 경치도 아름다울 것 같다. 바쁘고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머리도 차가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