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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우리자리
백명식 글 그림 / 좋은친구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동네 친구 용구와 순임이가 양쪽 집안의 결정으로 혼인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오줌싸개 용구가 순임이를 어릴 적부터 속으로 좋아했다는 것으로 시작해서 둘이 결혼하는 혼례식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쪽집에 사주단자가 건너가는 것을 시작으로 혼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새로 결혼하는 한쌍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잔치를 준비하고 무난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을 함진애비로 정하는 것을 보고 옛 어른들이 집안에서 결정하는 중매결혼을 시켰지만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모저모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랑신부가 첫날밤에 들기 전에 먹은 음식의 상이 나오면 신랑의 시반과 신부의 수모가 그 음식을 다 먹어주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연애결혼보다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는 중매 결혼이었지만 집안 어른들의 세심함과 배려, 잘 살기를 바랬던 마음은 무지무지 컸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혼례식의 과정도 잘 나와 있어서 읽어볼만 했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어른들의 마음이 정겹게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