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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나무 공주 ㅣ 문지아이들 28
박윤규 지음, 김종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영화 은행나무 침대는 무서운 황장군때문에 그 아름답고 가슴시린 사랑이 조금밖에 가슴에 와 닿지 않았는데 주목나무 공주 이야기는 스산한 바람 소리와 세월따라 바람에 순응하며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와 닿았다. 천녀동안 기다린 사랑, 그러나 새로운 인연들이 다 스쳐 지나간 후에야 새로운 인연들이 천녀동안 기다린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주목나무 공주,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시리다. 언젠가 들은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말로 이 책을 설명하면 좋을까? 읽어보지 않고는 이 아련한 느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깊은 산 속에서 자신의 가시버시를 기다리는 나무가 있다면 꼭 그 기다림이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