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편지
정영애 지음, 최수웅 그림 / 예림당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처음 부분에 있는 작가분의 서문을 읽으며 정신대 할머니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시켰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책의 끝부분에서 마음이 찡했다. 몇십년동안 부치지 못했던 엄마에게 썼던 편지를 우체통에 넣은 꽃봉이 할머니와 아들에게 온 편지를 받아보았다고 믿으며 아들을 잊기로 한 엄마의 이야기가 마음을 찡하게 했다. 옛사람들이라고 자식 잃은 슬픔을 금방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옛 어머니들이 더 강하고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도록 교육을 받아서 표현을 못한 것이니 다혜의 엄마보다도 꽃봉이 할머니의 어머니나 다혜의 외할머니가 더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다혜 엄마가 외할머니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커서 마음이 여리지 않은가 싶다. 슬픔이 닥쳤을 때 정면에 서서 승부를 건 다혜와 다혜의 외할머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내 생각에는 의사 선생님을 용서한 다혜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엄마가 그 의사를 잡고 속풀이라도 시원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등장한 윤수와 가정부 아줌마의 존재가 좀 의아하다 싶은 생각도 들고 다빈이를 죽인 의사선생님이 다혜의 생명을 구해주는 것이 좀 억지같은 생각이 들어서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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