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이 죽기 전에 빠뜨리고 간 이야기
김현태 지음 / 지원북클럽(하얀풍차)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전쟁에 나가서 사람을 죽인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힘들게 살고 있는 바울이 어느 날 낯선 곳에 가서 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피자 배달부 일을 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말과 좋은 마음씨를 전해준다. 하느님을 만난 것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구멍난 애드벌룬을 타고 먼 곳으로 간 것이 진짜인지 거짓인지 따지고 싶지 않았다. 바울이 벽에 걸린 군복을 바라보며 옥탑방 안에서 자기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키고 사는 것보다는 피자 배달 일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만나는 것이 훨씬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이발소 아저씨가 대머리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산을 씌어주지 않고 도망가는 내용에서는 바울도 마음의 짐을 많이 벗은 것 같아서 나도 기뻤다. 바울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내용도 좋았지만 바울 스스로가 고뇌에서 벗어난 것이 나는 너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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