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아라비안 나이트 1
김윤수 지음 / 대교출판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드디어 신화, 성경에 이어서 아라비안 나이트까지 나왔구나 싶은 생각에 씁쓸했다. 모든 책을 만화화 시켜라... 그리고 처음에 있는 알라딘과 요술 램프를 읽으며 요즘 애들은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그림과 함께 줄거리를 알게 되었으니 나중에 원문책을 읽으면 더 잘 읽히겠지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말하는 새를 읽으면서 만화책이 싫어졌다. 내가 어려서 읽은 말하는 새는 이렇게 재미없지 않았다. 그림이 거의 없는 글씨가 많은 책이었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설명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페리자드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주었고, 수염이 긴 노인에 대한 설명도 무지 길어서 그 노인의 모습을 상상하는 일도 즐거웠던 기억이 났다.

글로 된 책은 읽기는 지루해도 글을 읽으면서 온갖 상상을 하며 읽을 수가 있는데 만화로 된 이 책을 보니 나중에 글의 분량이 많은 책으로 읽더라도 이 만화가 생각날 것 같아서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여자는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머릿 속으로 상상하는 만족을 원하고 남자는 포르노 잡지를 눈으로 보며 만족을 얻는다는 것처럼 섬세하고 화려한 상상의 날개를 펴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그림으로만 내용을 봐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만화를 보여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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