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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온다.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일찍 오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도 않고 그 흔한 학습지 선생님도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에 전혀 무관심하게 놀자주의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바이얼린과 무용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그것은 내가 학교 다니려면 필요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습이 있는 날에는 빠지지 않고 다닌다.
나중에 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실기 점수 잘 받으라고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공부, 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를 가르치면 반 밖에 못 외우는 아이를 어거지로 공부를 잘 하게 만들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정 느리게 하는 교육이 뭔지, 엄마가 원하는 공부는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좀 늦더라도 좀 못하더라도 나중에 자기가 필요할 때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가 되어야지 엄마가 미리미리 알아서 준비해 주는 교육은 무용지물, 돈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지 말고 소신을 가지고 자녀 교육에 임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