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코 -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둘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2
빌헬름 하우프 글, 홍성혜 옮김, 리즈베스 츠베르거 그림 / 마루벌 / 199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책을 폈을 때 글의 양이 너무 많아서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다람쥐로 변한 야곱의 운명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할 때 7년 동안 향초마녀 밑에서 고생을 한 것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삼재가 끼었거나 인생에서 시련의 시기였던 것 같다. 부모 밑을 떠나 고생을 하다보니 난쟁이가 되었을 때 이발사가 주는 수모를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잠깐 동안 잠든 줄 알았는데 7년 동안의 세월이 흐른 것은 억울하지만 향초마녀 밑에서 훌륭한 요리사가 되었으니 전부 다 잃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평생을 평탄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번 위기를 맞으며 고난을 극복하며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이 세상살이이기 때문이다.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온 야곱이 거위였다가 마법이 풀린 공주와 결혼하지 않은 것도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작가인 빌헬름 하우프가 스물 다섯이 되기도 전에 죽었다는데 젊은 사람이 인생살이의 희비쌍곡선을 어찌 이리 잘 알았는지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