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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팔순이 누나 - 동화가 좋아요
김정희 지음, 김용선 그림 / 산하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팔순이가 엉뚱한 행동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집에 남자 형제가 없어서 어린 아이의 고추가 신기해 보였을까, 아니면 자기도 남자처럼 고추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무엇때문에 만만한 겨레에게 어거지로 물을 먹여가며 오줌을 누게 했을까? 고 녀석 참!!! 겨레도 남자인데 겨레한테 한대 맞고 팔순이는 세대나 때렸는데 겨레가 참겠냐? 적당히 했어야지... 우유를 한통이나 마시고 팔순이한테 오줌 소나기를 내린 겨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는 팔순이가 겨레를 못 괴롭힐껄...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중 팔순이 이야기만 즐겁고 재미있고 나머지는 좀 우울한 이야기였다. 노란 인형을 검은 인형처럼 색칠을 해서 선물한 미라와 그 인형을 받고 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한 루시 이야기도, 엄마 말대로 거지 되겠다고 거지 아이 야야를 찾아간 아이도 나를 슬프게 한다. 향순이의 요술 동화책에 나오는 향순이가 저자가 아닐까 싶은 궁금증을 남기고 마지막 책장을 덮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