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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나무 ㅣ 책이랑 크는 아이 20
도 스피에 지음, 프랑수아 루도 그림, 김이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수령이 오래된 나무에는 정령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된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면 안된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무도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시달린 덕분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도 잘 알고 약한 생명들을 소중하게 여길 줄도 아는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못된 놈의 인간이라는 종족이 나무가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들어 먹지를 않더니 드디어는 전쟁까지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나무는 세상살이가 재미없었는지 애가 탔는지 죽어버린다. 그러나 나무의 마음만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안 젊은이가 그 나무로 북을 만들어 나무의 아름다운 마음과 큰 뜻을 전하려고 한다. 그러나 온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만드는 북인데 봉황의 뜻을 참새가 모르고 나무를 북으로 만드는 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이 나무를 얻어가려고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온 세상을 울릴 만큼 컸던 나무가 실제로 북을 만들었을 때는 작은 북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북이 작아졌다고 해서 나무의 큰 뜻을 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 그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읽는 것보다 세상살이에 찌든 귀를 막고 사는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