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일공일삼 11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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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분에 대한 소개를 보며 좀 당황했다. 난 이 책이 요즘 근간인 줄 알았는데 1944년에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우리나라 출판 문화가 발달되고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높아져서 외국책에 대한 판권을 많이 사오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1944년도에 나온 책에까지 손길이 미치다니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 책이 스터디셀러여서 외국에서는 유명한 책일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책, 중국 책까지 나오는 요즘 우리나라 책들을 보면 약간은 우려의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검증된 작품들이 들어와야 할텐데 싶어서 말이다.

이 책은 좋은 내용의 책이다. 링컨 대통령 시대에도 왕따 문제가 있었는지 폴란드 이민자의 딸이 초라한 외모로 학교생활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내겐 집에 백 벌의 드레스가 있다는 말을 한 덕분에 놀림감이 되어 버린다는 발단이 특이했다. 교실 장면의 그림에도 링컨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결국 그 아이가 가진 백 벌의 드레스는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 아이를 놀렸던 두 아이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좋은 마무리를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진작 그 드레스 백벌이 그림으로 그린 드레스이고, 반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너무 아쉽다. 완다는 분명히 미국에서 유명한 디자이너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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