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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52
케빈 헹크스 글, 낸시 태퍼리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여섯살 짜리 아들 녀석이 공감을 표현해서 즐거웠다. 빌리가 혼자서 밥도 먹을 수 있고, 옷도 혼자 입을 수 있다고 나오니 '나도 그런데..'라고 하고 장화도 잘 신고, 전화도 잘 받아라는 부분에서는 '나도 잘하는데..'라고 말하곤 책에 푹 빠져 들었다. 빌리와 자기를 동일시하는 것일까? 그러더니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집중도 잘 하고 재미있다고 하고 웃기도 하고 또 읽어달라고 한다. 내가 볼 때는 걸리버 여행기가 생각나서 큰 감동이나 느낌이 없었는데 아이는 자기도 그렇게 크고 싶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자기는 일찍 자야하고 엄마, 아빠는 늦게 자도 된다고 불합리하다고 따질 때, 커피를 마셔 보고 싶을 때 아이는 이렇게 크고 싶은 걸까? 오랫만에 아이를 만족하게 만들어준 책을 만나서 즐겁고 좋았다. 어른이 보는 눈과 아이가 보는 눈이 틀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