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꼬꼬닭이 정말 싫어!
한지예 지음 / 예림당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닭띠이고 닭고기를 좋아하는 편인데도 살아있는 닭은 정말 싫다. 난 새라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 구파발 사는 친척집에 놀러 갔을 때 그 집 마당에서 싸우는 닭들을 보고 겁에 질렸던 기억이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가 보다. 그 무서운 발, 눈, 부리... 으윽, 싫다.... 그 생각 나면 닭고기도 안 먹는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 닭농장에 사는 아이가 닭 시중 들기 힘들고, 닭고기, 달걀만 먹는 것이 질려서 닭들을 버린다는 이야기인데, 닭들의 입장에서, 아이의 입장에서 동시에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반 아이가 생각났다. 집이 양계장을 하는 아이였는데 도시락 반찬으로 매일 닭고기와 소금, 후추를 꼭 싸가지고 왔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났다. 글씨를 모르는 우리 작은 아이가 얼른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닭들이 종알거리는 만화같은 대사를 읽어야 더 재미있는데... 닭들과 아이의 화해가 정말 멋진,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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