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엄마
김영희 지음 / 샘터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김영희씨가 재혼을 해서 독일로 간 것은 김영희씨의 다른 책을 읽어 보아서 알고 있었지만 엄마의 인생선택에 따르게 된 아이들이 무척 힘든 시절을 보낸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말을 잘 못해서 억울함을 항변하지도 못하고 운동장에 한국말로 독일말로 편지를 쓰는 장수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독일이 선진국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유태인을 학살한 독일인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밉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장수와 김영희씨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새로웠다. 비원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독일인들에게 한마디 딱침을 놓아준 장수에게 감사한다. 이 책을 읽고 굳이 옥의 티를 찾는다면 장수의 말과 마음을 빌어 김영희씨의 생각이 들어가서 너무 어른스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쇼팽이야기 부분에서 '그가 자고, 먹고, 작곡한 밤까지 다 보전하고...'라는 부분에서 방인데 밤으로 인쇄된 것이 눈에 거슬렸다. 그리고 75P에 나오는 작품의 제목이 나와 있지 않아서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late bloomer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 독일인들의 교육 제도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여자에게는 재봉일이 맞는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항의를 하기 위해서 독일말을 배울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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