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과 에로스
서현섭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북유럽도 섹스산업이 발달한 나라라고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일본 사람들도 욕망산업, 풍속산업의 선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다. 일본 문화의 바탕을 이해하는데, 일본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기생집이라는 공식적인 곳을 제외하고는 숨어서 음지에서 행해지던 성산업이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것에 놀란 것도 사실이다.

무사시대에 신사 참배 온 무사들에게 성을 파는 비구니부터 시작해서 미군 주둔시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업의 발달까지 게다가 지금의 성인 만화, 성인 싸이트, 전화방의 원조인 일본의 성산업의 역사를 보니 신기하기도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산업은 없어질 수도 없고 없어져서도 안되겠지만 일본에서 먼저 생겨서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날에까지 전해져온 성산업에 답답했다. 돈벌이가 된다는 것이면 나쁜 것인 줄 알면서 받아들이다니...

그리고 종군 위안부 문제도 그렇다. 일본인 장교를 모시는 여자들은 일본의 유녀들이었다는데 우리나라의 평범한 어염집 여인들을 잡아다가 종군위안부로 삼고 돈을 벌게 해주었다는 말을 하다니 일본사람들은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썩어도 준치라니 정말 꽤씸하다. 다만 일본이 유교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처녀성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는 말은 공감이 갔다. 그 처녀성이란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우리나라 여인들이 생목숨을 끊어야 했던가! 대다수의 환향녀들이 대접을 못 받고 힘들게 찾아온 고국 땅에서 목숨을 끊어야 했으니 말이다.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나쁜 것은 그나라 고유 풍속이라고 생각하고 상식으로 알고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

사무실이 많은 골목길을 지나갈 때면 아이들이 길에서 요상한 명함을 줏을까봐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해 본다. 돈보다는 아이들의 정서가 중요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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