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동생 - 고학년 동화의 숲 007
원유순 지음, 한수진 그림 / 현대문학북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읽고 딸아이에게 한 말은 '너, 안녕 내동생 읽었니?'하고 물어본 것이었다. 이 책에는 9가지의 이야기가 나오기때문에 읽다가 재미없다고 맨 뒤에 나와 있는 '안녕, 내 동생'을 읽지 않았을까봐 물어본 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읽었다고 했고 동생과 맨날 싸우다가 동생이 죽으니까 주인공이 참 좋아하더냐고 나는 물었다. 아이는 동생과 싸우곤 했던 자기 모습이 생각났는지 아무 대답도 안 했다. 더 이상의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제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백마디의 잔소리보다도 자기가 보고 느끼는 것이 확실하니 말이다.

나는 준일이가 가벼운 병이기를 바랬는데 죽게 되어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준희에게 맘 좋은 할머니가 나타나서 죽음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정말 기뻤다. 이 책에 나오는 9가지 이야기가 모두 좋다고 말하고 싶다. 엄마를 위해 장난감 반지라도 사는 아이의 마음을 보니 요즘 아이들이 모두 다 맹랑하고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나쁘게 보는 것은 어른들의 선입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글을 읽고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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