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태어났어요 과학 그림동화 6
조애너 콜 지음, 이보라 옮김, 제롬 웩슬러 사진 / 비룡소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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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의 출산 장면을 처음 본 것은 25살때이다. 어렸을 적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때는 개를 키우기도 했고 개가 새끼를 낳아 키우기도 했지만 항상 내가 자고 일어나면 새끼를 낳은 상태였기 때문에 개가 새끼를 낳는 장면도 본 적이 없었고 어른들이 내가 그런 장면을 보게 놔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후 내가 결혼을 해서 임신 4개월일 때, 지방에 있는 시댁에 내려갔을 때 한낮에 세퍼트가 새끼를 낳았다. 초여름이라 그랬는지 개집에서 새끼를 낳지 않고 짚을 깔아 놓고 사랑방 앞 한적한 곳에서 새끼를 낳았기에 나는 얇은 막에 쌓인 새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미가 그 얇은 막을 주둥이로 뜯어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했는데 곧 엄마가 될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보고 나는 요즘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내가 25살때 처음 본 것을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볼 수 있구나 싶어서 말이다. 올바른 성교육, 출산의 위대함과 고통을 어릴 때부터 알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에 적극 찬성하는 나는 이런 책이 참 고맙다. 흔한 개이고 강아지이지만 생명의 탄생과 성장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난 참 바보같이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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