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몰래 보던 만화책 채우리 저학년 문고 35
송현 지음 / 채우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사는 세상은 천년전이나 백년전이나 이 책의 주인공 귀동이가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대가 변할수록 물자가 더 풍부해지고 인간 중심의 편리한 삶이 진행되었다뿐이지 사람의 속내는 똑같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자가 귀하고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이라도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똑같은 것이고, 남보다 못한 것을 가졌을 때는 부럽고 창피한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우산이 흔해서 누가 더 예쁜 것을 썼는지 자동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뿐이지 우산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부끄러운 경우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으니 말이다. 우산이 귀한 시절 기름종이나 마대자루를 쓰고 다녀야 했던 아이들, 토끼 한마리라도 집안의 귀한 살림밑천이 되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니 재미도 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지금 30대인 내 또래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기보다는 50-60대 내 부모님대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고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분들이 자식들에게도 절제와 근검 절약을 더 철저하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자신들이 힘들게 산 것만큼 자식은 넉넉하게 키우겠다는 마음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만든 것 같아서 말이다. 멀쩡한 물건 버리기, 남보다 더 잘 갖춰 놓고 살아야 된다는 경쟁심리만 키워놓은 것 같아서 말이다.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읽고 그런 힘든 시기가 있던 만큼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가 있는 것이니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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