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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 열림원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호승이라는 이름을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로 시작되는 이동원씨의 노래 가사의 원시를 쓰신 분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 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나이를 좀 먹으니 시집을 읽고 싶어졌고 그래서 택한 것이 정호승님의 시집이었다. 이 시집에 나오는 모든 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중 한두편이라도 나의 감정이입이 되는 시가 있다면 행운아닐까?
나는 이 시집 중 '수선화에게'와 '풍경달다'가 제일 마음에 든다.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라는 구절에 마음이 짜르르했다. 어차피 사람은 외로운 것이고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 고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호승님의 시를 통해서 다른 시집도 읽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받았으니 정호승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