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 기질이 있어서 한세상을 힘들게 사는 나는 이런 책을 정말 좋아한다. 확 뒤집어서, 거꾸로 생각해보는 것에 나는 희열을 느낀다. 왜 맨날 남들이 이야기하는대로, 의례 그려러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건의를 하고 항의를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왜 백설공주만 착하고 왕비는 나쁘냐? 왕비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전처의 자식이라는 걸림돌이 무척 불편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백설공주이야기나 신데렐라, 콩쥐팥쥐같은 이야기들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라 사람들의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이야기인데 전부 선하고 착한 것의 대립, 착한 것의 승리로 끝나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악한 사람이 더 잘먹고 잘 산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악한 일을 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 잘먹고 잘산다. 당한 놈만 억울하고 분해서 암에 걸린다. 이런 불공평한 세상에서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은 없다. 의외의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새엄마... 새엄마도 알고보면 평범한 인간이고 팔자 더럽게 풀린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 해보나? 이 책처럼 뒤집어 생각하고 바꿔 생각하고 의문을 제시하는 책이 많이 나와야 인간 세상의 모든 갈등을 더 현실적이고 냉철하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 상위고 여성 상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자도 남들 앞에서 눈물 흘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