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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밥 해 먹기 - 윤기현 선생님의 농촌 이야기 1 ㅣ 산하어린이 121
윤기현 지음, 박홍규 그림 / 산하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시간에 쫓기며 사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달걀밥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일일이 달걀에 구멍을 뚫어서 삼분의 이는 마셔버리고 삼분의일만 남은 달걀에 밥과 물과 참기름을 넣고 천으로 싸서 황토를 발라서 천천히 익혀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재료를 준비해주어도 이렇게 천천히 만들고 익혀 먹을 시간이 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드니 어른보다 바쁜 아이들의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시간에 쫓기며 정해진 일만 하며 살아온 요즘 아이들을 산에 데려다 놓고 놀으라고 해도 가만히 서 있을 것이 뻔하다. 뭐 본게 있고 해 본게 있어야 지들끼리 어울려서 놀지.... 주입식으로 지식만을 암기시키고 시험 백점 맞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들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각자 집에서 먹을 것을 모아와서 함께 어울려 먹는 아이들의 모습, 맛있다고 나만 다 먹어버리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만큼 함께 어울리고 함께 먹는다는 생각을 몸으로 터득해야 왕따라는 사회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좋은 책이 나오면 뭐하나? 정작 아이들은 읽을 시간이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