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전라도 음식이야기
김수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았지만 오밀조밀한 음식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보는 재미도 맛있었다. 여러가지 요리책을 보다보면 다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 책은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명 한가지 한가지가 좀 색다르고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 음식이 전라도 음식이라는 특색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설명이 독특하고 맛깔스럽다. 무심코 죽죽 읽다가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설명이 나와서 재미를 한층 더해주었으니 말이다.

순두부찌개에 들깻가루를 넣는 것, 홍어탕을 끓일 때 겨울에는 곰방나물이나 보리나물을 넣는 것, 소아새탕이라는 말, 고사리로도 국을 끓이는 것, 씨레기 없이 하는 붕어찜이 내 시선을 끌었다. 사찰 음식에 대한 소개도 나와서 재미있었다. 차를 우려내고 난 녹차 찌꺼기를 가지고 무침을 하는 것이 특이했다. 콩나물조림의 사진이 나와 있는데 조리법은 나오질 않아서 너무 궁금하다. 먹어보고 싶다. 백양사 천진암에 가면 누구나 먹어 볼 수 있을까? 여러가지 요리에 대해 나와 있는 것을 읽으며 나의 요리 태도를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일단 김수미씨의 요리법을 보면 바지락도 하루 전날 물에 담궈 해감을 해놓고 감자도 껍질을 까서 미리 물에 담궈 놓는 준비가 필요한데 슈퍼에서 사오자마자 잠깐 소금물에 담궈 두고 요리하는 나의 성급함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한 맹물에 끓이고 맹물을 넣어서 익히는 것보다는 육수를 준비해 놓고 육수를 가지고 맛을 우려내는 것이 훨씬 좋은데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지 않고 대강 해먹는 나의 무식함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런 책을 보고 만만치 않는 재료비때문에 그대로 해 먹을 수는 없지만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드는 자세만이라도 배운다면 큰 소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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