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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공주 이야기
리차드 워커 지음, 올윈 훼란 그림, 김수정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공주 시리즈는 거의 다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는다면 어렸을 때는 집안의 공주로 컸지만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평범한 아이가 되어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이제는 공주를 키우느라 하녀가 되어버린 내 자신의 대리 만족을 위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공주들은 유럽의 멋진 공주들이라기 보다는 못된 말솜씨 때문에 대머리가 되어버린 공주, 거지 공주, 뱀에게 시집가게 된 공주 등 사연 많은 공주들이 나온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만 내가 아는 이야기일뿐 나머지 이야기는 처음 보는 것이어서 재미있었다. 다만 완두콩을 찾아내어 공주로 인정 받은 이야기는 이해가 안되었다. 그만큼 예민하고 귀하게 컸다는 이야기일까?
이 이야기 책속에 우리나라의 선덕여왕이나 선화공주 이야기가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걸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국적인 그림과 함께 새로운 공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