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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만져서도 안되고 봐서도 안된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게 된 후 호기심을 갖게 되는 성! 엄마,아빠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다 알게 되는 것 아닐까? 다만 좀 적극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눈을 뜨는 시기가 틀린 것일뿐....
젊은 작가의 젊은 감각을 통해서 나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등교길의 아담 이야기, 부모님의 은밀한 모습을 보고 성에 대해 한동안 거부감을 느꼈던 이야기, 이성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 이런 책을 통해서 담요를 푹 덮어 놓고 청국장 띄우듯이 머리에 피 마르면 알게 된다고 하지 말고, 가르쳐 줄건 가르쳐 주고 알건 알고 배울 건 배워서 호기심 많고 힘이 넘치는 청년기에 남녀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 되는 사건 만들지 말고,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 줄 수 있고 여자도 남자에게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의식을 가지고 대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처럼 대학에 가는 딸에게 콘돔을 사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기는 성과 무지에 의해 당하는 성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말이다. 가물가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성에 대한 생각이 주인공 이분이가 정상적인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서 좋았다. 애 낳으면 철 든다는 말이 맞기는 맞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나와 내 친구들의 성장기를 보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