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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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정말 이런 동네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주인공 니키 준페이가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죽음을 각오하고 탈출을 해야지 어떻게 그런 환경에 주저 앉아 버릴 수가 있지? 물론 여러 사람이 한사람 바보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끝도 없이 날아드는 모래, 꺼끌꺼끌한 모래와 함께 하는 삶, 너무 무섭다. 모래때문에 집이 무너진다는 것 자체도 무섭고, 외딴 곳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모래를 파내는 일꾼으로 쓰려고 강제로 마을 사람으로 만들려고 외부인에서 온 손님을 자기가 온 바깥 세계로 못 나가게 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혼자의 힘으로 모래와 싸우던 여자에게는 니키 준페이를 만난 것이 행운이겠지만... 연락 두절된 가족은 또 뭐고.... 라디오를 사기 위해 여자의 부업을 돕고, 외부 병원으로 실려간 여자를 피해 달아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니키 준페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한가지 느낀 점은 의외로 일본 사람들의 소설이 좋다는 것이었다. 학교 다닐 때 빙점 이외에는 일본 문학을 접해 본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일본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는데 역시 노벨 문학상 받은 나라답게 수준있는 책도 많다는 감탄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노벨 평화상보다는 노벨 문학상이 먼저 나왔어야 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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