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태어나서 실패를 모르고 고생을 모르고 승승장구하면서 편안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 부모님 슬하에서 아무 고생 모르고 산 사람들도 나름대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겠지만 어려서부터 고생을 하면서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 사람들이 훨씬 더 보람되고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부모 없는 설움부터 집 없는 설움까지 남 안 해본 고생을 많이 하면서 살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더 가다듬고 참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겸허하게 받아들일 때도 있다.
오히라 미쓰요씨도 결국 힘든 인생을 산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행히도 좋은 양부를 만나서 새 인생을 살게 되는 기회를 얻은 것은 오히라 미쓰요씨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소아 정신과 용어중 '레이트 블루머'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에디슨처럼 늦게 성공하고 늦게 깨우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오히라 미쓰요씨도 가끔은 헛되이 보낸 시간들이 아깝다, 진작 정신 차릴 것을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한명의 레이트 블루머인 그녀도 자신의 방황과 마음 고생을 바탕으로 남의 용서하고 사랑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오히라 미쓰요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가 아니라 죽을 용기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감사하게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