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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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내 생각과 일치하거나 같은 경험을 한 경우에 그 책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경우가 있다. 차수리비를 줄 수 없어서 열쇠 채운 자전거를 들고 뛰어야 했던 수남이가 돈을 물어주지 않고 자전거를 잃어버리지 않고 가지고 온 수남이를 칭찬하는 주인 영감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나도 18살에 처음 자취를 하게 되었을 때는 아무도 나를 제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두려움을 느껴 자청해서 친척집으로 들어간 경험이 있기에 어른의 보살핌이나 단속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고 있기에 수남이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참 고맙고 마음아팠던 것은 이 책이 나온지 꽤 되었다고 작가님이 말씀하셨는데 그때가 언제고 지금이 어느 땐데 이렇게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있나 싶은 것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농어촌 아이들이 고루 혜택을 못 받고, 외로움과 괴로움에 자살을 하고, 집단이기주의현상으로 내 환경을 헤치는 다른 사람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지.... 박완서님이 이 글들을 쓰실 때 그런 문제들이 초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 지금은 사회 문제의 완성 단계에 온 것인지... 좋은 완성이 아니라 걱정이 될 뿐이다. 항상 박완서님의 작품을 읽고 나면 박완서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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