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국어사전에서 뿌구국이란 단어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무슨 뜻일까? 그러나 뿌구국이란 단어가 없었다. 우--씨... 아마 백석님은 개구리 우는 소리를 뿌구국이라고 들으셨나보다... 어쨌든 동화시라는 재미있는 장르를 보게 되어서 좋았다. 쌀 한 말 얻으러 가는 길에 어찌 그리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은지.... 우리 민족은 그만큼 힘든 삶을 살았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먹고 사는 것이 최대 화두였던 어려운 시절, 먹을 것을 구하는 일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 가는 만큼 어려운 일이었을까... 형네 집에서 벼 한말을 얻어서 찧어서 밥을 해먹기까지 참 사연 많고 힘들다... 그런데 이 짧은 동화시를 읽고 왜 이렇게 생각나는 것이 많은지... 옛 말에 착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더니, 착한 일을 한 개구리가 자기가 도와주었던 곤충,동물들의 도움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던 일을 보아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가 남을 도와주기도 하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잘생기고 멋진 백석님이 이렇게 멋진 동화시를 아이들에게 주시다니.... 잘생기신 분이 마음도 좋았었나 보다... 아이가 참 좋아하는 책이다.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읽기에도 좋고... 근데 아이가 한가지 맘에 안들어하는 것이 있다. '장작이 없어서 밥을 못 지을 때 소시랑게가 풀룩풀룩 거품 지어 흰밥 한솥 다 잦혔네'라는 부분에서 아이가 기겁을 한다. 소시랑게의 침으로 지은 밥을 어떻게 먹느냐고... 글쎄... 소시랑게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을 못해주었다. 애 말도 맞기는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