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삼신 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해준다는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삼신 할머니와 용왕의 딸이 서로 자기가 점지한 아이라고 싸우는 것이 드라마틱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왜 옥황상제님 마음대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가족을 갈라 놓느냐는 것이다. 아무리 명부에 써 있는 명대로 산다고 해도 그렇지,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죽으면 데리고 가서 꽃밭지기를 시키던지, 원천강을 지키라고 할 것이니 왜 생이별을 시키느냐 그 말이다. 옥황상제님께 민주주의에 관한 책이나 개인을 존중하는 것에 대한 책을 보내드려야 할까보다. 아이들에게 환상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를 보게 해 줄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락궁이와 오늘이가 불쌍한 시절을 보낸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요즘도 시골 할머니들은 아기를 낳으면 삼칠일이 될 때까지 미역국 세 그릇, 밥 세 그릇을 퍼 놓고 칠일째 되는 날마다 아기가 건강하기를 삼신 할머니께 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