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으는 아저씨 부루퉁. 부루퉁 아저씨가 생각을 모아서 ㄱㄴㄷ순으로 정리를 해두었다가 꽃밭에 심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다. 아저씨가 화단에 심은 생각들이 갖가지 색의 꽃으로 피어 아침놀이 사라지는 때, 날이 밝을 무렵, 사람들이 잠에서 깰 무렵, 아름다운 알갱이로 변해 멜로디를 만들어 내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날아간다. 그리고는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머릿 속에 내려 앉는다. 그려면 아저씨는 다시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동안 생각을 모으러 다니고.... 아저씨는 생각을 정화시켜주는 사람일까? 생각을 다듬어주는 사람일까? 나쁜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일까? 신일까?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어렵다. 나한테도 어렵다. 행복한 청소부처럼 쉬운 내용이 아니어서 아이에게 읽으라고 권해주기가 어렵다. 아이가 좀 더 크면 나도 더 똑똑해지면 그때나 읽을라고 해야할까보다... 본문 중 '생각들이 깃털이나 눈송이처럼 가볍다고 생각하지만 무게가 250그램보다 더 나가는 생각들이 많다'는 말이 사람들이 안고 사는 시름과 걱정 근심을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고민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생각을, 겁이 많은 사람에게는 다부진 생각을 나눠주는 부루퉁 아저씨였다면 더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