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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마을의 주먹코 아저씨 ㅣ 좋은책 두두 11
윤수천 지음, 최윤지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은행나무 마을의 주먹코 아저씨도 사람이 좋지만 은행나무 마을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남자가 일도 나가지 않고 글을 쓴다고 돌아다니고 새벽에 약수터에 팬티바람으로 나왔다면 엄청 흉을 보고 뒤에서 욕할 수도 있는데 주먹코 아저씨를 이해해주고, 주먹코 아저씨의 다락방에 불이 켜있는지 껴져 있는지 관심을 가져 줄 정도라면 은행나무 마을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주먹코 아저씨를 사랑하는 아가씨도 생겼겠지....
은행나무 마을이 대도시의 마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차역에서 기적을 울려주는 것도, 아이디어 공모 심사를 주먹코 아저씨께 부탁하는 것도 그렇게 느끼게 한다. 이런 평화로운 마을이 정말 있을까 싶은 부정적인 마음에 부러운 생각보다는 책에서나 나오는 마을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내마음한테 내가 서운했다. 거인국에 사는 내가 평화로운 소인국 마을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야기지만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으니 내 마음도 많이 오염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