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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피리 - 꿈을 키우는 책꽂이 5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김복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현주님의 '외삼촌 빨강 애인'에서도 사슴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도 사슴이 나온다. 아마 작가분에는 사슴이 순수함을 상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슴은 현실을 고통을 벗어나 평온한 세계로 이어주는 다리를 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분이 목사님이라고 하시니 아마 종교를 통해서 얻게 되는 구원을 뜻하는가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죽 피리'는 볶은 콩을 먹고 방귀를 잘 뀌는 수동이의 이야기이고, '새벽 세 시에 은희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는 골수염으로 몸이 아픈 은희가 박제 사슴 설이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은희 자신이 설이의 빈 부분을 채워준다는 이야기이다.
수동이 이야기는 재미있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데, 아마 자연식품이 공장에서 만든 음식보다 훨씬 좋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으셨나보다. 은희 이야기는 기독교 신자라면 이해가 훨씬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식이나 돈, 종교가 진실한 사랑보다 훌륭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데 은희가 죽었다는 말은 없지만 은희가 죽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행복한 곳에서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은 재미있게 한편은 좀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