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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렸을 적엔... - 첫번째 이야기
이승은 외 작품, 권대웅 글, 여동완 사진 / 이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닥종이 인형도 아니고 지점토 인형도 아닌 꺼끌꺼끌한 느낌을 주는 천으로 만든 인형이 정겹다. 코가 낮고 눈이 작은 것이 더 마음을 끈다. 인형제작자 부부께서 옛 시절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도 소개해주고, 동시의 분위기에 걸맞는 인형들도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옷이야 손으로 일일이 꼬매고, 나무 소품도 깍아서 만들었다지만 오래된 만화책이나 영화 포스터,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 붙였을까? 축소 복사를 여러번 했을까? 설마 인형을 실물 크기로 만들었을리는 없고... 오래된 라이언 재봉틀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넘 궁금하다.
중국집에서 아이들만 자장면을 시켜주고 엄마는 구경만하는 모습도 아름답고, 사람 없는 한적한 중국집이지만 자장면 두 그릇밖에 못 시켜먹어서 미안한 마음에 구석자리에 앉는 겸손한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책의 내용 중 이상국님의 시 '국수가 먹고 싶다' 중에서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