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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똑같네 ㅣ 벨 이마주 32
캐서린 앤홀트 그림, 로렌스 앤홀트 글,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사주고 처음에는 읽어주지 않고 아이 혼자 들춰보게 내버려 두었다. 내가 읽어준 줄거리를 기억하고 보는 것보다 그림을 보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내가 여섯살이나 된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제 막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아이에게 눈으로 보이는 글자나 현실만을 보지 말고, 뭐라고 써 있을까 궁금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말이다. 유아교재 파는 분들이 본다면 웃긴다고 하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며칠 만에 내가 이 책을 읽어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나에게 먼저 설명을 한다. 이 책 보면 누가 계속 따라 다닌다고.... 무슨 뜻인가하면 아이 사자가 밀림 속으로 들어가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그 친구들처럼 행동해보고 노는 동안 아빠 사자가 계속 뒤따라 다닌다는 뜻이다. 아이는 그 사자가 아빠사자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주인공 아기사자를 계속 따라다닌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콩알만하게 그려진 아빠 사자를...
내가 두번째로 읽어주려고 하자 아이는 누나에게 설명을 한다. 아기사자가 한 행동들을 누나에게 설명해주는 것이다. 이럴 때 책 사준 돈 뽑는다는 생각으로 기쁘다!!!! 아기 사자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를 흉내내는데 아이에게 여러분도 해보라고 할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 재미있다. 읽을수록 아이가 재미있어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기 사자가 아빠 사자 배위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가 너무 만족스러워한다. 남보다 조금 느리게 가도 절대 손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