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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똥 ㅣ 우리또래 창작동화 57
김바다 지음, 최수웅 그림 / 삼성당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네 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책을 보게 만든다. 어린 오리와 병아리의 입장이 되어 보고, 꽃제비가 된 북한의 어린이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보게 되고, 닭을 잡아 먹고 토끼를 심장마비로 죽게 한 살쾡이의 입장이 되어 보게 하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줄 알았던 백화점 앞의 빤짝이 나무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엄마,아빠가 생각하는 고정관념 속의 친구,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돈을 가지고 강을 넘는 아이들의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세상을 다 가지고 싶다는 아들에게 니 맘대로 하라는 아버지가 옳은 아버지일까, 남을 생각하라는 말을 하는 아버지가 옳은 아버지일까.... 이제마처럼 남을 위한 삶을 살다가 자식에게 외면당하는 아버지가 옳은 아버지일까?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사는 우리들에게 꽃제비의 현실은 너무 슬프다. 선입견을 가지고 친구를 못 사귀게 하는 부모 닭, 오리의 마음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살쾡이가 혹시 새끼를 거느린 엄마 살쾡이가 아닐까라고 말하는 딸아이의 말에 감동 먹었다. 정말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