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휙, 바람이 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5
케티 벤트 그림, 에벌린 하슬러 글,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전래 동화와 비슷한 내용의 외국 책을 만나게 되면 즐겁다. 그리고 난 믿는다. 옛날에는 지구의 땅덩어리가 다 붙어 있다는 말을, 그리고 바벨탑 이전에는 모든 인간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했다는 말을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공자님 말씀이나 예수님 말씀이나 부처님 말씀이 일관성을 가질 수가 없지 않을까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혹부리 영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등에 혹이 난 곱추 형제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다르다는 것일뿐, 서양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옛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려고 노력했나보다. 서양책에는 유난히 요정이나 마술사가 거지차림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많으니 말이다.

인류 역사에서 루키즘은 전통이 오래되었나 보다.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평가했다가 혼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흑백 그림과 컬러 그림이 교차되서 나오는 멋진 그림을 가지고 있는 책을 통해 루키즘을 극복하고 선한 마음으로 모든 사물을 대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책을 만나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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