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노 맨 위드북스 5
자끄 뒤케누아 글,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슈퍼 스노맨의 직업은 선생님...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그릇을 밖에 내놓아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난로 안에 눈을 넣어 실내 온도를 낮추고, 고드름을 따서 아침 식사로 먹는다. 양치질을 하고 없어진 입을 연필로 그리고, 당근으로 만든 코를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새 당근을 꺼내 코로 붙인다. 눈알도 닦아서 끼고... 빨래와 설겆이를 한 통에 넣고 한다. 드럼 세탁기에... 눈사람의 행동 하나하나가 판토마임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아이들이 선물한 장난감에 속에서 나온 눈사람이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 착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고 복을 받는 것처럼 힘든 산타 할아버지를 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눈사람은 산타할아버지로부터 멋진 냉장고를 선물 받는다. 글의 양은 얼마 안 되지만 글의 내용보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눈사람의 행동하나하나가 아이를 붙잡는 매력이 있다. 글씨도 모르는 아이가 눈 뜨면 이 책을 가지고 와서 혼자 읽는 것을 보면 뭐가 그리 재미있을지 신기하다.

요즘 아이들은 4-5살이면 한글을 다 읽는데 나는 아직 6살짜리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조금씩 배우는데 난 그것도 불만이다. 아이는 이 책의 글씨를 읽어달라고 하지만 난 읽어주지 않는다. 그림만으로도 얼마든지 아이가 책의 내용을 음미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남들보다는 한글을 늦게 깨우치겠지만 스스로 느끼면서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글자의 모양을 알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큰아이를 너무 꼼꼼하게 가르쳤더니 공부도 잘 하고 모범생인데 너무 고지식해서 답답할 때가 있기 때문에 작은 아이는 좀 다르게 가르쳐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으로 느끼고 아이 맘대로 상상할 수 있는 책...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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